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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교회

남아도는 시간'의 공포... 교회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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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10 13:16

주 4일제, 고학력 실업... 돈은 없는데 시간만 넘쳐나는 '잉여의 시대'. 갈 곳 없는 이들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것이 현대판 빛과 소금입니다.

큰일 났습니다. 주 4일제 시대가 곧 도래한다고 합니다. "와, 일주일에 3일이나 놀 수 있다니!"라며 환호하는 분들이 계십니까? 맞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에게는 축복일 겁니다. 골프 치러 가고, 여행 가고, 호캉스 즐기며 돈 쓰기 딱 좋은 시간이니까요.

하지만 그냥 평범한 우리에게는? 그 3일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놀 시간은 늘어났는데, 그 시간을 채울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유튜브나 보며 배달 음식 시켜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결국 잉여 시간은 우리를 무기력과 박탈감으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1. 고스펙 백수들의 슬픈 자화상

또 큰일 났습니다. 취직이 안 됩니다. 그냥 노는 게 아닙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원도 가고 박사 학위까지 땄습니다. 그런데 갈 곳이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빽'도 없고 '줄'도 없는 우리는, 그 고스펙을 가지고 여전히 집과 도서관을 오갑니다.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은 너무나 많은데,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어디서 보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 '남아도는 시간'이 청년들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2. 교회의 새로운 사명: '시간'과 '공간'을 내어주는 것

교회는 곧 닥쳐올 이 심각한 사회 문제를 대비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못 먹고 못 입는' 가난을 구제하는 것이 빛과 소금이었다면, 지금 시대의 빛과 소금은 '갈 곳 없는 이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갈팡질팡 시간만 많고 돈은 없는 우리들에게, 교회의 공간을 내어주세요.

예배 시간 외에 굳게 닫혀 있는 그 문을 활짝 여십시오. 돈 내고 커피 마셔야 눈치 안 보이는 카페 말고, 그냥 와서 책 읽고, 멍 때리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거실'이 되어주십시오.

3. 제발, 우리에게 놀 터를 주십시오

교회는 단순히 설교 듣는 곳이 아닙니다. 돈 없는 청년이, 갈 곳 없는 중년이, 외로운 노년이 돈 걱정 없이 모여서 '시간'을 공유하고 '삶'을 나누는 안전한 아지트가 되어야 합니다.

그 공간에서 무엇을 하냐고요? 함께 밥을 해 먹고(소셜 테이블), 서로의 지식을 나누고, 탁구를 치고, 영화를 보면 됩니다. 그렇게 건강하게 시간을 때울 수 있는 '판'만 깔아주십시오. 그것이 이 우울한 시대를 구원하는 가장 확실한 복음입니다.

결론: 텅 빈 예배당을 사람으로 채우는 법

일주일에 한 번 예배드리기 위해 그 비싼 공간을 놀리는 것은 죄악입니다. 제발, 갈 곳 없는 우리에게 공간을 내어주세요. 시간을 내어주세요. 그것이 교회가 살고, 세상이 사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