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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교회

예배당을 버리고 '식탁'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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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10 13:34

우리는 '컨소시엄'이라는 시스템 위에서 자라난 첫 번째 실험(Project)입니다. 밥먹는교회를 설명하는 5가지 절대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교회라면 응당 있어야 할 것들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반면, 교회에 굳이 없어도 될 것들이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이 낯선 교회의 정체를 5가지 키워드로 정의합니다. 이 글을 다 읽으신 후, 당신의 머릿속에 이 단어들이 선명하게 남기를 바랍니다.


1. Powered by [컨소시엄 교회]

밥먹는교회는 맨땅에 헤딩하듯 태어난 교회가 아닙니다. '컨소시엄 교회'라는 거대한 협업 시스템(OS) 위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우리는 '각자도생'의 정글을 거부하고, '함께 생존'하는 연대의 길을 택했습니다. 든든한 동료들이 등을 받쳐주고 있기에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할 수 있습니다.

2. The First Prototype [밥 먹는 교회]

우리는 '첫 프로토타입'입니다. '밥 먹는 교회'는 완성된 정답이 아닙니다. 우리는 '컨소시엄'이라는 새로운 토양에서 자라난 첫 번째 가능성입니다. 우리가 이 시스템 안에서 건강하게 자립함을 증명한다면, 제2, 제3의 다양한 컨소시엄 교회들이 대한민국 곳곳에 세워질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빽 없고 돈 없는 수많은 목회자들의 야성(野性)과 꿈들이 마음껏 꽃피우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밥먹는교회는 뭐가 다른가요?"

3. No Sanctuary [예배당 없음]

충격적이게도 우리는 '예배당'이 없습니다. 일주일에 딱 한 시간, 설교를 듣기 위해 수백 명이 한 방향만 바라보고 앉아있는 그 비효율적이고 권위적인 공간을 과감히 없애버렸습니다. 필요없어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할 수 없습니다. 

건물주에게 월세를 바치는 대신, 우리는 그 재정을 '사람'에게 씁니다. 텅 빈 공간을 지키는 관리인이 되기보다, 꽉 찬 관계를 만드는 농부가 되기로 했습니다.

예배당은 2호, 3호 ... 컨소시엄교회가 생기면 자동적으로 생길 것입니다. 

4. Shared Living Room [공유 거실]

예배당이 사라진 자리에 '공유 거실'을 놓았습니다. 앞을 보는 의자, 높은 강대상 대신 낮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이곳은 성스러운 성전이 아니라, 지친 당신이 신발 벗고 다리를 뻗을 수 있는 안락한 집입니다. 설교를 '듣는' 곳이 아니라, 당신의 이야기를 '하는' 곳입니다.

5. Sharing Kitchen & Social Table [나눔 주방, 소셜 테이블]

우리의 제단은 '나눔 주방'이고, 우리의 성찬은 '소셜 테이블'입니다. 남이 해준 밥을 사 먹는 소비자가 아니라, 함께 지지고 볶으며 밥을 짓는 '식구(食口)'가 됩니다.
설교의 감동은 3일을 못 가지만, 함께 둘러앉아 따뜻한 밥을 나눈 기억은 평생을 갑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복음의 맛입니다.




예배당 없는 교회,
거실에서 모이고, 주방에서 친해지며, 식탁에서 하나 되는 곳.

이곳은 컨소시엄 1호,
'밥 먹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