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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교회

맨땅에 헤딩은 이제 그만, '컨소시엄'이 교회 개척의 새로운 표준이 되길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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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10 13:10

5%의 성공 확률에 인생을 거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끝내야 합니다. 이제는 '함께 생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개척의 길이 열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개척 공식은 잔인하리만큼 단순했습니다. "보증금을 마련하고, 상가를 얻고, 간판을 달고, 전단지를 돌린다."

이 과정은 철저히 목회자 개인의 희생과 능력에 맡겨졌습니다. 수천만 원의 빚을 지고 시작해,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3년 안에 문을 닫는 비율이 90%에 육박합니다. 이것은 사역이 아니라, 승률 없는 도박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젊은 목회자들의 열정이 차가운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1. '나 홀로 개척'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목사 한 명이 설교, 찬양, 행정, 건물 관리, 재정까지 모든 것을 감당하며 동시에 50명의 성도를 모아 자립하는 '슈퍼맨 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저성장 시대, 인구 절벽의 시대에 이런 방식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입니다.

이제 교회 개척(Church Planting)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2. 컨소시엄은 '생존'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주입니다

저는 '컨소시엄 교회'가 한국 교회 개척의 새로운 대안이자 표준 모델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것은 이상적인 꿈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5명의 목회자가 모이면, 5배의 힘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5배의 '안정감'이 생깁니다.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공간을 누릴 수 있고,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예배의 퀄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혼자서는 버틸 수 없는 경제적 위기를 서로 지탱해 줄 수 있습니다.

3. '건물주'를 위한 개척에서, '사람'을 위한 개척으로

컨소시엄 모델이 정착된다면, 한국 교회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더 이상 성도들의 소중한 헌금이 건물주의 월세로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목회자들은 생계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 대신, 그 시간에 말씀을 연구하고 성도 한 사람을 더 깊이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교회 개척이 '두려움'이 아닌 '설렘'이 될 수 있습니다. 동료가 있고, 시스템이 있고, 안전망이 있는 개척이라면 젊고 유능한 목회자들이 다시 꿈을 꿀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결론: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들

'밥먹는교회'가 처음으로 참여하는 이 컨소시엄 모델이 후배 목회자들에게, 그리고 한국 교회에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 저렇게 해도 교회가 되는구나. 저렇게 하니 더 행복하구나." 라는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길을 함께 걸어갈 용기 있는 파트너들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