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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면 주도권 싸움, 안 되면 공멸... 실패한 팀 목회의 전철을 밟지 않습니다. 들어오고 나감이 자유로운 '따로 또 같이'의 생존 전략입니다.
한국 교계에서 "우리 같이 목회하자"는 말은 금기어에 가깝습니다. 과거 수많은 이상주의자들이 '공동목회', '팀 목회'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끝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잘 되면 "누가 진짜 머리냐"를 두고 주도권 싸움이 일어나 깨지고, 안 되면 서로를 원망하며 배가 통째로 가라앉아 공멸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꽉 묶여 있어서, 한 쪽의 문제가 전체의 생사를 결정짓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1. 꽉 묶인 '2인 3각'이 아니라, 같은 트랙을 뛰는 '이어달리기'
컨소시엄 교회는 과거의 공동목회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우리는 운명 공동체가 아닙니다. 철저히 독립된 개체들이 '플랫폼'만 공유하는 구조입니다.
한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해서, 혹은 한 교회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나머지 교회들이 치명타를 입지 않습니다. 이것이 컨소시엄의 '방화벽'입니다.
2. 너무 잘 되면? 웃으며 '졸업' 시킵니다
만약 5개 교회 중 한 곳이 부흥하여 규모가 커졌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존 공동목회라면 지분 싸움이 났을 겁니다. 하지만 컨소시엄에서는 "축하합니다"라고 박수 쳐주며 내보내면 됩니다.
이미 자립할 힘을 얻었으니 독립된 공간으로 나가서 더 멋지게 사역하면 되는 것입니다. 남아있는 교회들에게는 피해가 없습니다. 오히려 성공 사례가 되어 힘이 됩니다.
3. 안 되면? 자연스럽게 도태됩니다
반대로 교인 수가 줄어드는 교회도 있을 겁니다. 컨소시엄이 제공하는 수준 높은 주일 예배가 있음에도 교인이 떠난다면, 그것은 예배 외적인 부분(목회자의 돌봄, 관계, 성품 등)에 구멍이 있다는 뜻입니다.
냉정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안 되는 교회를 억지로 끌고 가느라 다른 교회까지 에너지를 뺏기지 않습니다. 그 교회는 자연스럽게 소멸하거나 스스로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4. 하나가 빠져도 시스템은 '공중분해' 되지 않습니다
기존 공동사역하는 개척교회는 목사 한 명이 쓰러지면 교회도 끝이었습니다(나의 경험입니다). 그러나 컨소시엄은 다릅니다. 5개의 기둥이 함께 지붕을 받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교회가 사정이 생겨 빠지더라도, 나머지 4개 교회가 건재하기에 전체 시스템은 흔들림 없이 유지됩니다. 월세 부담이나 운영에 약간의 변동은 있겠지만, 교회가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파트너가 들어올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습니다.
결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듭시다
우리는 서로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바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이 유연함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