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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교회

은혜로 퉁치지 마십시오. 협업은 '계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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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10 12:53

세상은 돈을 벌기 위해 철저히 계약하고 법을 지킵니다. 하물며 하나님 나라 일을 한다는 목회자들이 약속 하나 제대로 못 지켜서야 되겠습니까?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따내고, 더 큰 수익(돈)을 창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우리 친하니까 잘해봅시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변호사를 대동해 수십, 수백 장의 계약서를 씁니다. 역할과 책임, 수익 배분, 그리고 약속을 어겼을 때의 법적 책임까지 철저하게 명시합니다. 그 약속(계약)이 지켜지지 않으면 가차 없이 법의 심판을 받습니다. 이것이 세상이 일하는 방식입니다.

1. 한국 목회자들의 고질병: "은혜로 합시다"

그런데 유독 한국 교회, 특히 목회자 사회는 '계약'과 '약속'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입니다. 문서로 남기자고 하면 "목사끼리 못 믿어서 그러냐", "은혜가 없다"며 불쾌해합니다.

하지만 그 '은혜' 뒤에 숨어있는 민낯은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기분에 따라 말을 바꾸고, 약속을 어기고도 "기도해 보니 뜻이 바뀌었다"며 오리발을 내밉니다. 시간 약속, 재정 약속, 사역의 분담... 세상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지키는 상식을 목회자들은 너무나 쉽게 어깁니다.

약속을 안 지키고 말 바꾸는 체질의 목회자는 협업이 '불가'합니다.

2. 컨소시엄 교회는 '계약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컨소시엄 교회는 힘을 합쳐 생존하고, 더 나은 목회를 하려는 절박한 시도입니다. 그렇기에 기업보다 더 철저해야 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식의 주먹구구식 운영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계약서를 쓰고, 합의된 정관을 따르고, 약속을 이행해야 합니다. 월세 납입 날짜, 설교 순서, 청소 당번, 재정 사용 원칙... 이 모든 것이 '계약'이고, 이것을 지키는 것이 곧 동료에 대한 '신뢰'이자 '사랑'입니다.

3. 세상의 기본도 못 하면서, 영성을 논하지 마십시오

신용(Credit)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원칙입니다. 세상의 기본 원칙조차 지키지 못하는 목사가 어떻게 강단에서 정의와 진리를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제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종이 한 장에 도장을 찍는 것의 무거움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결론: 당신은 '협업'이 가능한 사람입니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는 목회자입니까? 아니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유연함(?)을 가진 목회자입니까?

후자라면 정중히 거절합니다. 컨소시엄은 서로의 등을 맡기고 싸우는 전우와 같습니다. 등 뒤에서 말을 바꿀 사람과는 결코 함께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