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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우리는 모두 더 높은 곳을 향해 기을 씁니다. 더 좋은 집, 더 많은 연봉, 더 높은 계층으로 올라가려 발버둥 칩니다. 하지만 솔직히 인정합시다. 잘 안 됩니다. 이미 사다리는 걷어차였고,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맥이 풀립니다.
그럴 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나는 실패한 건가? 내 인생은 루저인가?"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실패한 게 아닙니다. 그냥 세상이 원래 그런 겁니다. 구조적인 파도 앞에서 개인이 비틀거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1. 성공이 아니라 '위로'가 필요할 때
계층 이동의 꿈이 좌절되었을 때, 우리를 지탱해 주는 건 무엇일까요? 더 독하게 마음먹는 자기계발서일까요? 아닙니다. "괜찮아, 나도 그래. 우리 떡볶이나 먹으러 가자"라고 말해주는 친구입니다.
거창한 성공보다, 오늘 저녁 마음 맞는 친구들과 나누는 소주 한 잔, 따뜻한 밥 한 끼가 우리를 살게 합니다. 비록 내일 또다시 전쟁터로 나가야 할지라도, 잠시나마 무장 해제하고 낄낄거릴 수 있는 그 시간이 우리에겐 구원입니다.
2. 그런데 갈 곳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 소소한 행복조차 누리기 어렵다는 겁니다. 친구들은 다들 먹고살기 바빠 흩어졌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자니 이해타산부터 따지게 됩니다. "집으로 초대해서 밥이나 먹을까?" 싶다가도, 좁고 누추한 내 방을 보여주기 싫어 관두게 됩니다. 요즘 세상에 남의 집 드나드는 것도 실례고요.
마음 둘 곳도, 몸 둘 곳도 없는 우리. 그래서 더욱 외롭고, 좌절감은 깊어만 갑니다.
3. 밥먹는 교회가 당신의 거실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밥먹는 교회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대단한 부흥을 꿈꾸지 않습니다. 그저 갈 곳 없는 당신이 눈치 보지 않고 와서 쉴 수 있는 '공유 거실(Shared Living room)'이 되고 싶습니다.
계층 상승? 못 해도 괜찮습니다.
여기서는 당신의 연봉도, 아파트 평수도 묻지 않습니다.
그냥 모여서 밥 먹고, 시시콜콜한 농담 따먹기나 합시다.
그렇게 서로의 비빌 언덕이 되어줍시다.
결론: 친구 10명이면 세상도 견딜 만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했다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대신 옆을 보십시오. 당신과 함께 울고 웃어줄 친구 10명만 있다면, 이 팍팍한 세상도 제법 견딜 만한 곳이 됩니다.
밥먹는 교회에서 그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식탁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