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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목사가 성도에게 "교회 오지 말라"니, 미친 소리 같으신가요? 하지만 저는 진심입니다. 가끔은 교회 건물 밖으로 나가셔야 합니다.
한국 교회에는 **'주일성수(主日聖守)'**라는 강력한 불문율이 있습니다. 주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본교회 예배당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강박입니다. 그래서 가족 여행도 눈치 보며 가고, 명절에도 고향에 못 가고 부랴부랴 올라옵니다. 마치 주일예배에 빠지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말이죠.
1. 주일은 '건물'에 갇히는 날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안식일(주일)의 핵심은 '장소'가 아니라 '쉼(Rest)'과 '거룩함(Holy)'입니다. 하나님이 엿새 동안 일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신 것처럼, 우리도 일상의 노동을 멈추고 하나님 안에서 숨을 고르는 날입니다.
그런데 일주일 내내 야근에 시달린 직장인이, 주일 아침부터 교회 봉사하느라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간다면... 과연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안식일일까요? 오히려 노동의 연장 아닐까요?
2. 흩어지는 교회도 교회입니다
하나님은 교회당 안에만 계신 분이 아닙니다. 푸른 바다 앞에도, 울창한 숲속에도, 가족과 함께하는 식탁 위에도 계십니다.
가끔은 훌쩍 여행을 떠나십시오. 그곳 대자연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리는 온라인 예배가, 습관적으로 드리는 대예배실의 예배보다 훨씬 더 깊은 감격을 줄 수 있습니다. 가족들과 손잡고 낯선 여행지 작은 교회를 방문해 보십시오. 새로운 은혜를 만날 수 있습니다.
3. '빠져도 된다'가 아니라 '어디서든 드린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예배를 빼먹고 놀러 다니라는 말이 아닙니다. 예배의 장소를 확장하라는 뜻입니다.
"이번 주는 교회 못 갑니다"라고 죄인처럼 말하지 마십시오. "이번 주는 강원도 숲속 예배당으로 파송 받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십시오. 여러분이 서 있는 그곳이 바로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죄책감 대신 자유함을
교회는 여러분을 가두는 감옥이 아닙니다. 세상으로 파송하는 베이스캠프입니다.
그러니 이번 주말, 날씨가 좋다면 도시락 싸 들고 소풍을 가셔도 좋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주님, 참 좋습니다!"라고 고백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찬양이자 가장 거룩한 주일성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