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우리들의 이야기,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기독교인들이 가장 자주 듣는 공격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지옥 갔나요? 성철 스님은요?" 여기에 대해 한국 교회는 오랫동안 공식처럼 답해왔습니다. "예수 안 믿었으니 지옥 갔습니다."
이런 대답은 타 종교의 진정성을 짓밟고, 기독교를 독선적인 종교로 만드는 주범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밥먹는 교회'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저의 대답은 이것입니다. "모릅니다. 그건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1. 죽음 이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죽어서 가는 천국이나 지옥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믿음이고,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으니까요. 없다는 증거도 없습니다.
하지만 솔직해집시다. 죽어보지 않은 우리가 그 세계를 어떻게 100% 확신합니까?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도식은 어쩌면 인간이 만든 '영업용 공포 마케팅'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신뢰합니다. 만약 내세가 있다면, 하나님은 종교라는 라벨(Label)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의 중심'을 보시고 가장 합당한 곳으로 이끄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니 타 종교인을 섣불리 지옥으로 보낼 권한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2. 중요한 건 '죽음 뒤'가 아니라 '지금 여기'입니다
불확실한 내세에 목매느라, 확실한 현재를 지옥으로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많은 종교인들이 "죽어서 천국 가야지"라는 생각 때문에, 지금 옆에 있는 이웃을 정죄하고, 미워하고, 전쟁까지 벌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지옥 아닙니까?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천국)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밥먹는 교회의 관심사는 명확합니다.
죽은 뒤에 갈지 안 갈지 모르는 천국 티켓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식탁에서, 오늘 내 삶의 현장에서 천국을 누리는 것입니다.
3. 그래서 우리는 타 종교를 존중합니다
우리는 선교를 '지옥 불에서 건져내는 구조 작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 '더 맛있는 식탁으로의 초대'라고 생각합니다.
스님도, 무슬림도, 무신론자도 환영합니다. 그들의 수행과 삶의 진정성을 존중합니다. 다만 우리는 말합니다. "당신의 길도 훌륭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함께 걷는 이 길이 참 행복하더군요. 우리 같이 밥 먹으면서 이야기해볼까요?"
결론: 맡기고, 살아가라
죽음 이후는 하나님의 주권에 맡깁시다. 그분이 알아서 하실 겁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심판관 노릇이 아닙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하루를 사랑으로 채우고, 내 앞의 밥상을 감사함으로 나누는 것. 그렇게 '오늘의 천국'을 사는 사람에게, 내일의 천국은 덤으로 주어지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