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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사역자를 뽑을 때, 흔히 '경력직'을 선호합니다. 대형교회에서 수련받고, 행정에 능하고, 설교도 매끄럽게 하는 사람. 우리는 이런 분들을 '세상의 때가 묻은 사역자'라고 부릅니다. 물론 장점이 많습니다. 노련하고, 세련되고, 처신을 잘해서 무리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써먹기 좋은 기술자'들입니다.
1. 때 묻지 않은 사역자의 서툶, 그리고 가능성
반면, 이제 갓 신학교를 졸업한 '때 묻지 않은 사역자'들은 불안합니다. 어리숙해서 실수가 잦고, 세련되지 못해 투박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가 이들을 기피하거나, 혹은 "대형교회 가서 좀 배우고 와라"며 시스템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하지만 저는 묻고 싶습니다. 그 대형교회 시스템 속에서 배우는 것이 과연 '목양의 본질'일까요, 아니면 '조직의 처세술'일까요? 수년 뒤 그들이 돌아왔을 때, 어리숙함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그 순수했던 열정과 날카로운 야성(野性)은 거세된 채, 매끈한 '관리자'가 되어있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2. 차라리 그 서툶을 사랑하자
저는 생각합니다. 때 묻지 않은 사역자가 대형교회 시스템에 매몰되어 색깔을 잃는 것보다, 차라리 그 순수함을 무기 삼아 자기만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낫다고 말입니다.
조금 실수가 있어도 괜찮습니다. 설교가 세련되지 않아도 진심이 담겨 있으면 통합니다. 성도들은 매끄러운 '말 기술'보다, 투박하지만 뜨거운 '진짜 마음'에 목말라 있습니다. 어설픈 프로보다, 진실한 아마추어가 사람을 살립니다.
3. 그래서 '컨소시엄 교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그 '서툶'을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그래서 컨소시엄(협업)이 필요합니다.
나의 어리숙한 행정은 옆 교회의 꼼꼼한 목사님이 채워주고, 나의 부족한 경험은 원로 목사님의 지혜가 덮어줍니다. 대신 나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기존 교회들이 잃어버린 '순수한 복음'을 뿜어내면 됩니다.
컨소시엄 교회는 때 묻지 않은 사역자가 시스템의 부속품이 되지 않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입니다.
결론: 야생마들이 뛰어노는 들판
우리는 잘 조련된 경주마를 원하지 않습니다. 거친 들판을 달릴 준비가 된 야생마 같은 당신을 원합니다. 시스템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당신, 그 순수함을 지키며 함께 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