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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한 젊은 목회자의 간절한 글을 읽었습니다. 개척을 준비하는 그분의 글은 비장했고, 또 처절했습니다.
"저에게 투자해 주십시오. 2년만 숨 쉴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열 개의 교회가 저 하나를 세워주신다면, 훗날 저도 또 다른 교회를 세우겠습니다."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그분의 진심과 열정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깊은 서글픔이 밀려왔습니다. 왜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숨조차 쉴 수 없는 구조 속에 갇혀 있는 걸까요? 왜 교회 개척은 늘 '생존을 구걸하는 전쟁'이어야만 할까요?
1. 산소호흡기보다 필요한 건 '숲'입니다
그분의 외침은 "산소호흡기를 달아달라"는 절박한 구조 신호였습니다. 돈이라는 혈액을 수혈받아, 나 혼자의 힘으로 이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자도생'의 의지였습니다. 훌륭합니다. 어쩌면 그분은 탁월한 능력으로 살아남아 멋진 성공 신화를 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묻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100명 중 1명이 살아남는 동안, 소리 없이 사라져갈 나머지 99명의 평범한 목회자들은 어찌해야 합니까? 그들에게는 기회가 없는 걸까요?
그래서 저는 감히 다른 꿈을 꿉니다. 한 명에게 산소통을 달아주는 것을 넘어,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숲'을 만드는 꿈을요.
2. 영웅의 서사가 아닌, 친구들의 이야기
세상은 영웅을 좋아합니다. 맨주먹으로 일어나 성공한 1인의 신화에 열광합니다. 그래서 "내가 증명하겠다"는 말은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저는 영웅이 되기를 포기했습니다. 대신 저는 '친구'가 되기를 선택했습니다. 혼자서 모든 짐을 지고 비틀거리는 슈퍼맨이 되느니,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콧노래를 부르는 평범한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가 제안하는 '컨소시엄(협업) 교회'는 그런 곳입니다. "나를 도와달라"고 외치는 곳이 아니라, "우리 같이 살자"고 손 내미는 곳입니다. 내 성공을 위해 남의 희생을 요구하는 곳이 아니라, 나의 부족함을 너의 은사로 채우며 서로를 세워주는 공동체입니다.
3. 낯선 길 위에서 부르는 노래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성공 사례가 없잖아? 검증되지 않았잖아? 그냥 하던 대로 해." 맞습니다. 이 길은 낯설고, 지도에도 없는 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길을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후원금이 끊기면 숨이 멎는 시한부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 땅을 일구고 열매를 맺는 건강한 생태계를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록 지금은 화려한 청사진도, 확실한 보증수표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서로를 향한 '신뢰'와 '따뜻한 연대'가 있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겠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갑니다. 그리고 그 멀리 가는 길 위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짜 교회의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 당신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탁월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증명해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 우리는 그런 당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