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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최근 함께 개척을 논의하던 훌륭한 목사님께 거절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목사님, 저는 혼자 하겠습니다. 그래야 교회가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할 것 같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으며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맞습니다. 그분처럼 능력이 출중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슈퍼히어로' 같은 분들은 혼자 하시는 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한국 교회의 부흥은 그런 걸출한 인물들이 이끌어왔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았습니다. "과연 나 같은 평범한 목사도 혼자서 잘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수많은 '보통의 목회자'들을 생각했습니다.
1. 보통의 우리가 '최고의 성능'을 내는 법
제가 꿈꾸는 '컨소시엄 교회'는 영웅들을 위한 무대가 아닙니다. 오히려 설교는 좋은데 행정이 서툰 목사님, 찬양은 기가 막힌데 재정이 어려운 전도사님... 이렇게 무언가 하나씩 부족한 '평범한 우리들'을 위한 플랫폼입니다.
혼자서는 50점짜리 목회자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셋이 모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A는 말씀으로, B는 찬양으로, C는 따뜻한 돌봄으로 서로의 빈틈을 메워줄 때, 우리는 100점짜리 대형교회 부럽지 않은 '꽉 찬 목회'를 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평범한 다수가 모여 비범한 결과를 만드는 '상향 평준화'의 기적입니다.
2. 가장 쉽고 안전한 개척 모델
지금의 개척은 너무 가혹합니다. 목사 혼자 인테리어부터 설교, 전도, 청소까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살아남습니다. 그러니 99%가 탈진하고 실패합니다.
하지만 이 협업 모델이 정착된다면, 개척은 훨씬 쉽고 안전한 길이 됩니다. 내가 가진 '적당한 실력'과 '진심 어린 헌신', 그리고 내 욕심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서바이벌이 아니라,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가는 '함께 걷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3. 개교회주의를 넘어서는 작은 희망
한국 교회의 고질병인 '내 교회 챙기기(개교회주의)'는 말로 고쳐지지 않습니다. 구조가 바뀌어야 합니다. 매주 함께 예배드리고,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교인, 네 교인"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어느새 "우리 교인", "우리 하나님 나라"만 남게 됩니다.
이 모델이 성공한다면, 경쟁에 지친 한국 교회에 작은 숨통을 틔워줄 수 있지 않을까요?
결론: 평범한 당신을 기다립니다
탁월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화려한 스펙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혼자 짊어진 짐이 너무 무거워 잠시 내려놓고 싶은 분들, 동료의 손을 잡고 즐겁게 목회하고 싶은 보통의 목사님들.
슈퍼맨이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는 이 길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