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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교회

우리는 합병하지 않습니다, 다만 '협업'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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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09 17:41
뉴 무브먼트 처치(New Movement Church)의 운영 원리: '따로 또 같이'

'연합 교회' 또는 '공동 목회'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이런 그림을 떠올립니다. "아, 여러 교회가 합쳐져서 하나의 큰 교회가 되는 건가요?" "담임 목사님이 여러 명이 되는 건가요?"

보통의 팀 목회나 공동 목회는 조직이 하나로 통합된 상태에서 역할을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컨소시엄(Consortium) 교회' 모델은 다릅니다. 우리는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처럼, 철저하게 독립성을 유지합니다.

1. 지갑도 따로, 간판도 따로 (완전한 독립성)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것입니다. "각 교회는 행정, 인사, 재정에 있어 100% 독립적이다."

  • A교회의 헌금은 A교회 통장으로 들어갑니다.
  • B교회의 목회 철학에 C교회가 간섭하지 않습니다.
  • 각 교회의 고유한 이름과 정체성(Identity)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즉, 우리는 하나의 회사로 합병(Merger)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사장님들이 한 건물에 입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2. 그러나 '계약'으로 묶인 강력한 협업

"그럼 그냥 건물만 같이 쓰는 공유 오피스 아닌가요?" 아닙니다. 단순한 공간 쉐어를 넘어, 우리는 '예배와 사역'이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강력한 계약 관계로 묶입니다.

핵심 협업 1: 공간의 공유
비싼 월세를 혼자 감당하는 대신, N분의 1로 나누어 쾌적하고 넓은 예배당을 함께 소유합니다. 평일에는 카페로, 도서관으로 지역 사회에 문을 엽니다.

핵심 협업 2: 주일 예배의 공유
이것이 하이라이트입니다. 각자 흩어져서 초라하게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주일 11시만큼은 다 같이 모여(모든 회중과 목회자가) 하나의 '연합 예배'를 드립니다. 설교는 돌아가면서 하고, 찬양팀은 연합으로 구성합니다.

3. 따로 또 같이, 가장 합리적인 생존 전략

이 구조는 매우 합리적입니다. 성도 입장에서는 대형교회의 인프라(좋은 공간, 수준 높은 찬양, 다양한 설교)를 누리면서도, 동시에 소형교회의 친밀함(내 담임목사님과의 깊은 교제)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목회자 입장에서는 생존의 공포(월세, 인력 부족)에서 해방되어, 진짜 목양과 말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얻습니다.

결론: '한 지붕 세 가족'의 행복한 동거

우리는 하나가 되기 위해 나를 지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나답게 서기 위해 서로의 어깨를 빌려줍니다.

이것은 통제받지 않는 자유로움과, 외롭지 않은 연대감이 공존하는 새로운 실험입니다. 조직은 독립적이되, 마음은 뜨겁게 연결된 '따로 또 같이'의 혁명이 이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