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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교회

주일예배, 혼자서는 못해도 '같이'라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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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09 13:02
개척교회의 초라한 예배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 '컨소시엄 교회'

한국 교회에서 주일예배는 절대적인 성역입니다. 수요예배, 새벽기도가 사라져가는 마당에, 일주일에 딱 한 번 남은 주일예배는 모든 역량이 총집결되는 시간입니다. 화려한 조명, 웅장한 찬양, 완벽한 안내... 교인들은 이 수준 높은 '영적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문제는 갓 시작한 개척교회입니다. 자원도, 인력도 없는 상태에서 뱁새가 황새 따라가듯 흉내를 냅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은혜가 안 된다", "초라하다"는 평가 속에 목사는 탈진하고 성도는 떠납니다. 솔직히 고백합니다. 우리 힘만으로는 그 눈높이를 맞출 능력도, 장소도 없습니다.

1. 그러나 우리에겐 '컨소시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일예배를 포기하느냐? 아닙니다. 오히려 더 멋지게 해낼 꿈을 꿉니다. 바로 '컨소시엄(협업) 교회' 모델을 통해서입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하지만, 10개 교회가 뭉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A교회 목사님은 설교를 기막히게 잘합니다.
  • B교회에는 전공자급 찬양 사역자가 있습니다.
  • C교회 청년들은 방송 장비를 잘 다룹니다.
  • D교회 집사님들은 안내와 식당 봉사에 베테랑입니다.

각개전투로는 모두가 초라한 미자립 교회였지만, 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자원을 합치면 대형교회 못지않은 화려하고 웅장한 예배 퍼포먼스가 가능해집니다. 그것도 억지로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서로 힘들이지 않고 즐겁게 말입니다.

2. 예배도 N분의 1, 부담도 N분의 1

저는 교회의 중요도를 1:1:1로 봅니다. 예배도 1, 구제도 1, 교제도 1입니다. 지금까지 개척교회는 혼자서 이 모든 것을 다 하려다 가랑이가 찢어졌습니다.

하지만 컨소시엄 모델에서는 역할 분담이 가능합니다. 이번 주 설교는 A 목사님이, 다음 주는 B 목사님이 하시면 됩니다. 매주 설교 준비의 압박에서 벗어난 목회자들은 남은 에너지로 성도들을 심방하고, 지역 사회를 섬기는 '다른 1'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효율이자, 성도들에게도 다채로운 영적 유익을 주는 길입니다.

3. 그때까지 우리는 '다른 것'에 집중합니다

물론 당장은 어렵습니다. 파트너를 모으고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의도적으로 우리 교회의 단독 주일예배 런칭을 후순위로 미룹니다. 능력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멋지게 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중입니다.

그 거대한 연합의 날이 오기 전까지, 우리는 우리가 당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밥을 먹고, 삶을 나누고, 작게라도 이웃을 돕는 일. 그렇게 내실을 다지며 기다리겠습니다.

결론: '함께'라면 황홀한 예배가 됩니다

개척교회 예배는 궁상맞아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십시오. 뭉치면 강합니다. 연합하면 아름답습니다. 여러 교회가 하나 되어 드리는 그 장엄하고 감격스러운 축제의 예배. 그 가슴 벅찬 미래가 우리의 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