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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벌어서 주님의 일에 쓰자' 는 가장 위험한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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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09 12:42
잠실 롯데타워의 젊은 기독 사업가를 보며 던지는 질문

최근 젊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주님의 일 하자." 듣기에는 참 멋지고 헌신적인 말 같습니다. 세상에서 성공해서 그 영향력과 재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니까요.

얼마 전, 잠실 롯데타워에 사무실을 둔 유망한 30대 학원 사업가를 중심으로 젊은 기독 사업가들이 모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리더는 바쁜 사업 와중에도 신학교를 다니며 목회까지 병행한다고 합니다. 그 열정과 부지런함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대단합니다. 하지만 목회자로서 솔직한 심정은, "참 위험해 보인다"는 우려가 앞섭니다.

1. 돈 버는 것이 기독교적 성공인가?

우리는 은연중에 자본주의적 성공을 신앙의 승리로 포장합니다. 롯데타워에 입주하고, 수백억 매출을 올리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너무 쉽게 단정 짓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성실하게 일하지만 월세를 전전하는 성도는 축복받지 못한 것입니까?

예수님은 머리 둘 곳조차 없으셨습니다. 바울은 텐트를 만들며 근근이 생계를 이었습니다. 기독교의 성공은 통장 잔고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예수를 닮았는가'에 있습니다. 부(富)는 은사일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신앙의 목표나 증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2. 목회가 '더 큰' 주님의 일인가?

더 우려되는 것은, 사업가로서 성공한 뒤 굳이 '목사' 타이틀까지 얻으려는 태도입니다. 마치 평신도로서의 삶은 부족하고, 목회자가 되어야만 '더 큰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위계질서가 깔려 있습니다.

주님의 일은 강단 위에만 있지 않습니다.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 '사업의 현장' 자체가 이미 거룩한 성직입니다. 왜 굳이 목사가 되어야 합니까? 사업가로서의 소명에 충실한 것으로는 하나님께 부족한가요?

3. 수단과 목적의 전도(顚倒)

"돈 벌어서 구제하겠다", "선교하겠다"는 말은 자칫 위험한 자기합리화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야망(성공)을 '주님의 일'이라는 거룩한 포장지로 감싸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목적이 선하다고 해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의 치열함과 세속성이 모두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돈이 없어서 일을 못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당신의 돈이 아니라, '순결한 당신의 중심'입니다. 과부의 두 렙돈을 칭찬하신 예수님을 기억하십시오. 액수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중심이 주님의 일입니다.

결론: 성공주의 신화를 경계하며

젊은 기독 청년들에게 부탁합니다. 롯데타워의 화려한 성공 신화에 매몰되지 마십시오. 돈 많이 벌어서 주님 일 하겠다고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내가 가진 작은 것으로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가난해도 당당하고, 성공해도 겸손한 것. 돈의 힘이 아니라 십자가의 도로 세상을 이기는 것. 그것이 진짜 위험하고도 위대한 기독교의 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