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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교회마다 비상이라고 아우성입니다. "청년이 미래다"라며 각종 세미나를 열고, 예산을 쏟아붓고, 화려한 프로그램을 돌립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그들과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 50대 목사는 20대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냉정하게 인정합시다. 50대, 60대 담임목사님들, 훌륭하십니다. 연륜도 깊고, 신학적 지식도 풍부하고, 카리스마도 있습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10대, 20대, 30대에게 당신은 그저 '말 안 통하는 꼰대 아저씨'일 뿐입니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세상을 보는 프레임 자체가 다릅니다. 50대 목사가 강단에서 외치는 '헌신', '순종', '축복'의 언어는 MZ세대에게 전혀 다른 주파수로 들립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적합성'의 문제입니다.
2. 해법은 단순합니다: "자리를 비워주십시오"
정말로 교회가 젊어지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억지로 청년부 예배에 가서 설교하려 하지 마시고, 그냥 떠나십시오.
"일찍 은퇴하고, 30대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줘 보십시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50대, 60대 기존 교인들은 불편해서 떠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장담컨대, 그 빈자리는 젊은이들로 바글바글 채워질 것입니다. 끼리끼리 논다고 합니다. 젊은 리더가 서야 젊은 회중이 모입니다.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중력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3. 떠나지 못하겠다면 '주도권'이라도 내놓으십시오
당장 은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최소한 '골든 타임'과 '공간'을 내어주십시오.
- 주일 오전 11시 대예배실: 이 가장 좋은 시간과 공간을 어른들이 독점하지 말고 청년들에게 과감히 넘기십시오. 어른들은 오후 2시에 예배드려도 믿음 안 흔들리지 않습니까?
- 당회(의사결정기구) 개방: 평균 연령 60세 장로님들끼리 모여서 청년 정책을 논의하니 헛다리만 짚는 겁니다. 2030 젊은이를 당회에 들어오게 하십시오. 투표권이 부담스럽다면, 최소한 방청하고 의견이라도 개진하게 하십시오.
결론: 욕심입니까, 사명입니까?
50대 목회자 동역자 여러분께 묻습니다. "당신은 진심으로 젊은이가 오기를 바라는가?"
만약 "그렇다"고 하면서 내 자리, 내 권위, 내 마이크를 놓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그저 '젊은이들이 내 설교를 듣고 내 목회 성공의 악세사리가 되어주길' 바라는 탐욕일 뿐입니다.
진짜 사랑은 내어주는 것입니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열매를 맺듯, 기성세대가 권력을 내려놓고 죽어야 다음 세대가 삽니다. 내려놓으십시오. 그래야 교회가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