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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가게 문을 열고 소위 '진상'이라 불리는 손님이 들어옵니다. 목소리가 크고, 요구 사항이 까다로우며, 말끝마다 트집을 잡습니다. 매장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집니다.
이때, 카운터에 서 있는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1. 직원의 표정 vs 주인의 표정
직원들의 얼굴은 굳어집니다. '아, 왜 또 저런 사람이 와서 기분을 망치나.' 속으로 욕을 삼키며, 하루빨리 저 사람이 나가주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들에게 진상은 그저 나를 괴롭히는 '빌런(Villain)'일 뿐입니다.
하지만 주인은 다릅니다. 속이 끓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의 머릿속 계산기는 다르게 돌아갑니다. '저 사람이 기분 나빠서 다시는 안 오면 어떡하지? 저 사람이 나가서 우리 가게 험담을 하면 매출이 떨어질 텐데.'
그래서 주인은 웃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더 친절하게 응대하며, 어떻게든 그 손님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씁니다.
2. 자영업의 제1원칙: 돈 주는 사람이 '신(神)'이다
다소 세속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이 냉정한 자영업의 세계입니다. 주인에게 손님은 내 생계를 책임져 주는 존재입니다. 나에게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곧 나를 먹여 살리는 '신'과 같습니다.
"돈 주는 손님인데 진상이 어디 있습니까? 모셔야 할 분입니다."
이것이 뼛속까지 박혀 있는 것이 바로 '자영업 마인드'입니다. 자존심? 감정?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내 가게의 존폐보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프로는 감정으로 일하지 않고, 목적으로 일합니다.
3. 굶어 죽지 않는 비결
요즘 자영업이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경기가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살아남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비결은 맛이나 인테리어 이전에, 바로 이 '태도'에 있습니다.
까다로운 손님조차 내 편으로 만들겠다는 집요함. 돈을 지불하는 고객에 대한 철저한 존중. 이 마인드를 장착하고 장사를 하면, 적어도 굶어 죽지는 않습니다. 손님은 귀신같이 알거든요. 이 사람이 나를 '돈줄'로 보는지, 아니면 나를 '귀한 분'으로 모시는지 말입니다.
결론: 신앙생활도 '주인 마인드'로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역을 하거나 봉사를 할 때, '직원 마인드'로 임하면 성도들의 불평이 그저 듣기 싫은 소음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주인 마인드'를 가지면, 그 불평 속에 숨겨진 필요가 보입니다.
세상은 프로를 원합니다. 장사든 목회든, 내 자존심보다 대상을 더 귀하게 여기는 그 태도에서 생존을 넘어선 성공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