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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인의 변화, 못 하는 것인가 안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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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09 11:05
교회의 존재 이유는 건물의 확장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영혼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를 바라보며 늘 가슴 한구석에 맺히는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 질문은 곧장 교회로 향합니다. "교회는 성도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많은 이들이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타고난 기질과 살아온 관성은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존재 이유는 명확합니다. 교회는 죄인이 의인으로, 이기적인 자아가 이타적인 사랑으로, 불안한 영혼이 평안한 안식으로 '변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입니다.

1. 변화에 무관심한 현대 교회

냉정하게 진단해 봅시다. 현재 한국 교회는 교인의 내면적 변화에 얼마나 진심입니까? 안타깝게도 변화에 큰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교회의 관심사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교세 확장, 재정적 자립, 건축, 화려한 프로그램... 이른바 '외적인 성장'이 목회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도 이해는 갑니다. "목사님, 지금 교회 유지하기도 벅찹니다. 교인들 비위 맞추고, 떠나지 않게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탈진할 지경인데, 어떻게 한 사람 한 사람의 깊은 내면 변화까지 신경 씁니까? 그건 각자 알아서 해야지요."

교회가 '경영'을 하기 시작하면서, '양육'은 뒷전이 되었습니다. 시스템을 돌리는 데 에너지를 쏟느라, 정작 그 시스템 안에 있는 생명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는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교인의 변화는 '못' 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안' 하고 있는 직무유기일지도 모릅니다.

2. 변화의 올바른 순서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교회가 아무리 크고 화려해도, 그 안의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곳은 종교적인 사교 모임일 뿐입니다. 교회는 변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순서가 필요합니다.

  • 첫째, 목사가 변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성장을 향한 야망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대장'이 되려는 욕심을 버리고, 가난을 수용하며, 낮은 곳에서 섬길 때 비로소 강단에서 흘러나오는 메시지가 삶의 언어가 됩니다.
  • 둘째, 교회가 변해야 합니다.
    조직 유지를 위한 소모적인 봉사를 멈추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협업 교회 모델'이나 '적정 규모론'은 거품을 걷어내고 한 영혼을 깊이 들여다볼 여력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 셋째, 그 토양 위에서 교인이 변합니다.
    건강한 리더십과 본질에 집중하는 공동체 안에서, 성도는 비로소 안전함을 느끼고 자신의 내면을 직면할 용기를 얻습니다.

3. 변화는 고통이 아닌 축복

우리는 흔히 '변화'라고 하면 뼈를 깎는 고통이나 억지로 참는 인내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신앙 안에서의 변화는 억압이 아니라 해방입니다.

마치 두꺼운 겨울 외투를 벗고 가벼운 봄옷으로 갈아입는 것과 같습니다. 더러워진 창문을 닦아내어 따스한 햇살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나를 옭아매던 분노, 불안, 시기, 질투라는 낡은 껍질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이 원래 디자인하신 '가장 나다운 모습'을 되찾는 것입니다.

4. 목표 재설정: 복(福)을 넘어 변화(變化)로

이제 우리의 기도 제목이 바뀌어야 합니다. "주님, 사업 잘되게 해주세요. 우리 아이 합격하게 해주세요." 이런 기복적인 요청을 넘어섭시다. 운에 맡기는 신앙생활은 이제 청산해야 합니다.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주님, 이 상황 속에서 제가 변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면 제 성품이 주님을 닮아 더 온유하고 단단해질 수 있을까요?"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변하여 상황을 다루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진짜 능력입니다.

결론: 함께 걷는 변화의 여정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작심삼일로 끝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삶의 변화를 위한 동력'입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삶을 나누고, 서로의 모난 부분을 격려로 다듬어주는 거룩한 연대. 그 안에서 우리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자라갑니다.

컨소시엄교회 모델은 이 여정을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는 건물을 세우는 대신 사람을 세울 것입니다. 숫자를 늘리는 대신 깊이를 더할 것입니다. 지금, 변화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함께 시작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