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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성경은 '과학 교과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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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09 08:57

부제: 팩트에 집착하다 진리를 놓치는 어리석음

"성경은 100% 사실(Fact)입니까?"

이 질문 앞에서 많은 크리스천들이 망설입니다. "그렇다"고 하기엔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게 너무 많고, "아니요"라고 하기엔 믿음이 없는 것 같아 찜찜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과감하게 말씀드립니다. "아니요, 성경은 100% 사실(Fact)이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에 선포합니다.
"성경은 100% 사실은 아니지만, 100% 진리(Truth)입니다."

1. 성경의 장르는 '소설(Novel)'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성경이 거짓말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의 문학적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위대한 서사 문학', 즉 소설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레미제라블>을 읽으며 그 내용이 100% 팩트인지 따지지 않습니다. 장발장이 실존 인물인지, 몇 년도에 감옥에 갔는지 검증하려 들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그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비참함', '용서의 위대함', '구원의 빛'이라는 거대한 진리를 발견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지창조가 6일 만에 이루어졌는지, 노아의 방주에 공룡이 탔는지 따지는 것은 성경을 '과학책'으로 오독하는 것입니다.
성경 기자는 과학적 팩트를 전달하려 펜을 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으로 지으셨다"는 신학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문학적 언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2. 문자주의는 성경을 죽입니다

"글자 그대로 믿어야 진짜 믿음이다"라는 '문자주의'는 가장 위험한 이단입니다.
문자에 갇히면, 정작 그 문자가 가리키는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게 됩니다.

  • 여자는 잠잠하라? (당시 가부장적 문화의 반영일 뿐, 여성을 억압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 원수를 진멸하라? (잔인한 명령이 아니라, 죄와 타협하지 말라는 영적 비유입니다.)

우리는 텍스트(Text) 너머의 컨텍스트(Context, 맥락)를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있는 말씀이 됩니다.

3. 그러니, 더 치열하게 읽으십시오

어떤 분들은 "사실이 아니라면 왜 읽어야 하냐"고 묻습니다.
반대입니다. '진리'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읽어야 합니다.

성경에는 수천 년을 관통하는 인간의 죄성과 탐욕, 절망과 희망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 어떤 베스트셀러도 줄 수 없는 깊은 통찰과 위로가 그 안에 있습니다.
팩트 체크를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그 이야기 속에 담긴 '하나님의 절절한 러브레터'를 읽어내십시오.

결론 : 팩트(Fact)는 변하지만 진리(Truth)는 영원합니다

과학 이론은 시대가 지나면 변합니다. 어제의 팩트가 오늘은 오류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진리는 천지가 개벽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펼치십시오.
과학자가 아닌 '시인'의 눈으로 읽으십시오.
그때 비로소 활자 속에 갇혀 있던 하나님이 걸어 나와 당신을 안아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