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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관점 하나 바꿨을 뿐인데,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다
"아빠, 저 하늘에 있는 달을 따주세요. 그러면 병이 나을 것 같아요."
제임스 서버의 동화 <달을 줄게 (Many Moons)>에는 아픈 공주가 등장합니다.
왕은 공주를 살리기 위해 당대 최고의 똑똑한 신하들을 소집합니다.
- 수석 시종: "달은 녹인 구리로 만들어졌고, 거리는 30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 가져올 수 없습니다."
- 궁정 마법사: "달은 너무 커서 궁전 안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 수학자: "계산해 보니 불가능합니다."
'어른의 관점', '과학의 관점'에서 달을 따오는 것은 명백한 불가능이었습니다. 왕이 절망하고 있을 때, 궁정 광대가 나타나 묻습니다. "공주님이 생각하는 달은 어떤 건가요?"
공주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달은 내 엄지손톱보다 조금 작아. 내가 손톱으로 가리면 안 보이니까. 그리고 금으로 되어 있어. 노란색이잖아."
그날 밤, 광대는 공주에게 '엄지손톱 만한 금 팬던트'를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공주는 "달을 따왔다!"며 기뻐했고, 씻은 듯이 병이 나았습니다.
똑똑한 어른들은 '팩트(Fact)'를 봤지만, 광대는 '관점(Perspective)'을 봤습니다.
관점을 바꾸자, 불가능했던 일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되었습니다.
1. 정면만 보지 말고 옆을 보십시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벽에 부딪힙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정면돌파'만 생각합니다. "더 노력해야지", "더 스펙을 쌓아야지", "더 강해져야지."
하지만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이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더 큰 망치가 아니라, '시선의 이동'입니다.
앞에서만 보지 말고 옆에서 보고, 뒤에서 보고, 위에서 내려다보십시오.
30만 킬로미터 떨어진 거대한 위성이 아니라, 내 엄지손톱 만한 금 조각일 수도 있다는 발상. 그 유연함이 막힌 길을 뚫어줍니다.
2. '말 잘하는 목사' 대신 '밥 잘 먹는 목사'
저에게도 뚫리지 않는 벽이 있었습니다. 바로 '교회 개척'이라는 벽이었습니다.
제 고정관념(어른의 관점) 속에서 '목사'란, 강단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게 설교하고, 화려한 언변으로 좌중을 휘어잡고, 리더십 있게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냉정하게 돌아보니 저는 그런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말주변도 부족하고, 앞에 나서는 것도 쑥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아, 나는 능력이 부족해서 목회를 못 하겠구나."
그렇게 포기하려던 순간, 광대처럼 관점을 살짝 비틀어 보았습니다.
"꼭 강단 위에서 설교를 해야만 목회인가?"
가만히 보니 제가 잘하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사람들과 밥 먹고 노는 것'이었습니다.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거나 멋진 명언을 쏟아내지는 못하지만, 맛있는 밥상을 차려놓고 사람들 옆에 슬그머니 끼어 앉아, "맛있다"고 맞장구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밥 먹는 교회]입니다.
'설교하는 교회'라는 관점을 버리고 '밥 먹는 교회'로 관점을 바꾸자,
나의 '부족함'이 오히려 가장 강력한 '차별점'이 되었습니다.
3. 당신의 달은 무엇입니까?
혹시 지금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다"라며 한숨 쉬고 계십니까?
당신이 따려고 하는 그 달이, 혹시 남들이 정해놓은 '30만 킬로미터짜리 달'은 아닙니까?
관점을 바꾸면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게 아니라, 돈 없이 노는 법을 몰라서 심심한 것일 수 있습니다.
- 직장이 없어서 루저인 게 아니라, 나만의 업(Job)을 찾을 기회가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서 쇠퇴하는 게 아니라, 인생의 진짜 맛을 즐길 여유가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결론 : 당신만의 금목걸이를 찾으십시오
세상이 말하는 거창한 정답에 기죽지 마십시오.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내 손톱만 한 크기로, 내 목에 걸 수 있는 행복을 찾으면 그만입니다.
길은 '앞'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십시오.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덤불로 가려져 있던 샛길이 보일 것입니다.
그 길은 좁을지 모르지만, 당신을 가장 당신답게 만들어줄 '진짜 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거창한 달을 따러 가는 게 아닙니다.
오늘 저녁,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웃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달을 가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