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우리들의 이야기,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부제: 마음의 감기에서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까지, 회복을 위한 3단계 로드맵
"별일 아닌데 욱하고, 이유 없이 심장이 쿵쾅거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누군가 툭 치고 지나갔을 뿐인데 살인 충동이 일어납니다.
잠자리에 누웠는데 내일 일어날 일들이 걱정되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가족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쏟아내고, 돌아서서는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며 자책의 늪에 빠집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갑니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고, 다리가 부러지면 깁스를 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아프면 "내 성격이 원래 예민해서 그래"라며 스스로를 탓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무책임하게 방치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잦은 화와 만성적인 불안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증상(Symptom)'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병들었다고, 제발 좀 돌봐달라고 보내는 절박한 SOS 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마음은 곪아 터지고, 결국 삶 전체가 무너집니다.
1단계 : 치료의 시간 (Emergency) - "용기 내어 병원 문을 두드리세요"
마음의 병을 키우는 가장 큰 원인은 '편견'입니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던데", "기록에 남으면 취업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아닙니다. 감기가 심해서 폐렴이 되면 항생제를 써야 하듯, 뇌의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균형이 깨진 상태는 의지로 고칠 수 없습니다.
잠을 못 자고, 식욕이 없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은 '응급 상황'입니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약물 치료를 시작하십시오. 약을 먹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나를 살리기 위한 가장 현명하고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급한 불을 꺼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2단계 : 아무는 시간 (Healing) - "내 상처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약물로 증상이 조금 가라앉았다면, 이제는 '왜 아팠는지'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상처는 드러내야 아물기 때문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상담'과 '독서'입니다.
① 상담 : 말하는 치유
전문 상담가 앞에서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은 단순한 수다가 아닙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받았던 상처, 직장에서 겪은 모멸감... 꾹꾹 눌러 담았던 감정들을 언어로 표현할 때, 그 감정은 비로소 힘을 잃고 내 몸에서 빠져나갑니다.
"아, 내가 그때 화난 게 아니라 사실은 슬펐던 거구나." 내 감정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는 순간, 치유는 시작됩니다.
② 독서 : 공감의 치유
좋은 책은 훌륭한 치료제입니다. 심리학 서적이나 에세이를 읽다 보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거대한 위로를 만납니다.
나와 같은 고통을 겪은 저자들이 어떻게 그 터널을 빠져나왔는지, 그들의 지도를 보며 우리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3단계 : 건강해지는 시간 (Growth) -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세요"
상처가 아물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또다시 세상의 풍파를 맞을 테니까요.
다시는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의 코어 근육'을 단단하게 키워야 합니다. 이 단계가 바로 '명상(기도)'과 '내면의 성숙'입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좋습니다. 스마트폰을 끄고, 고요히 눈을 감고, 내 호흡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 앞에 잠잠히 머무는 침묵(Contemplation)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명상과 기도가 깊어지면, 외부의 자극(화나는 상황)과 나의 반응(폭발) 사이에 '빈 공간(Space)'이 생겨납니다.
즉각적으로 화를 내는 대신, "아, 지금 내 안에 화가 올라오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고, "잠깐 멈춤"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감정의 노예가 아니라 감정의 주인이 되는 것, 이것이 진짜 건강함이자 성숙입니다.
결론 : 당신은 다시 웃을 수 있습니다
지금 마음이 아픈 것은 당신이 약해서도 아니고, 신앙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그저 그동안 너무 치열하게, 너무 열심히 사느라 나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을 뿐입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잠깐 멈춰 서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용기를 내어 병원 문을 두드리고, 책을 펼치고, 고요히 눈을 감으십시오.
회복의 여정은 길고 더딜지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신의 마음은 다시 평온해질 자격이 있으며,
당신은 반드시 다시 웃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