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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예수가 신이든 인간이든,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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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08 21:43

부제: 교리가 예수를 삼켜버린 시대에 던지는 질문

"예수님은 태어날 때부터 신이었습니까, 아니면 살다가 신이 되었습니까?"

초대 교회 시절, 이 질문 하나 때문에 기독교는 피 터지게 싸웠습니다.
누군가는 "날 때부터 신이다(삼위일체)"라고 했고, 누군가는 "가장 훌륭한 인간이 신으로 입양된 것이다(양자론)"라고 했습니다.
결국 힘 센 쪽이 '정통'이 되고, 진 쪽은 '이단'으로 몰려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2000년이 지난 지금, 냉정하게 물어봅시다.
그 복잡한 신학적 논쟁이, 오늘 내가 이웃을 사랑하는 데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1. 해석은 달라도 '은혜'는 같습니다

예수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양함 속에 각기 다른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 날 때부터 신인 예수: 나를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그 겸손(Incarnation)에 압도됩니다.
  • 살다가 신이 된 예수: 치열하게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신의 경지에 이른 그 처절한 순종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 위대한 인간 예수: 불의에 저항하고 약자의 편에 섰던 혁명가적 삶에 존경을 보냅니다.

어떤 예수를 믿든 우리는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고, 그분의 사랑에 감동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해석이 맞냐'가 아니라, '그 예수를 통해 내가 변했느냐'입니다.

2. 사랑하기도 전에 '미움'부터 배우는 교회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는 예수를 알기도 전에, 그분의 삶을 본받기도 전에 '갈라치기'부터 가르칩니다.

"저기는 이단이야", "저 해석은 위험해", "우리만 진짜야."
성도들은 사랑하는 법보다 정죄하는 법을 먼저 배웁니다. 내 생각과 조금만 다르면 적으로 간주합니다.
교리를 지키기 위해 형제를 버리는 아이러니. 예수는 사라지고, 차가운 '종교'만 남았습니다.

3. 결론 : 교리는 틀려도 사랑은 틀리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너희의 신학이 옳으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그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예수가 100% 신이든, 100% 인간이든,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사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논쟁은 신학자들에게 맡겨둡시다.
우리는 그저, 예수처럼 사랑합시다.

그것이 진짜 '예수쟁이'가 사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