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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는교회

우리가 '껍데기'를 벗어던진 이유 - 목사, 주일성수, 금연금주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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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08 15:19

부제: 기존 교회의 3대 금기(목사, 주일성수, 금연금주)에 대한 밥먹는교회의 입장

"교횐데 왜 이렇게 다른가요?"

많은 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당황하십니다. "목사님은 어디 계세요?(사실 있긴 하지만)", "일요일에 예배는 몇 시예요?", "여기서 술 마셔도 돼요?"

우리가 기존 교회의 '형식'을 따르지 않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본질(Essence)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1. 목사(Clergy)에 대하여

"꼭 목사님만 성경을 가르쳐야 하나요?"

  • 과거: 정보가 부족하던 시절, 신학 교육을 받은 성직자만이 성경을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 현재: 누구나 원어 성경을 찾아보고, 세계 석학들의 강의를 듣는 시대입니다.
  • 우리의 생각: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깊이'입니다. 신학적 지식은 누구나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강단 위의 권위자가 아니라,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말씀을 살아내는 '생활 신학자'를 존중합니다.

2. 주일예배(Sunday Service)에 대하여

"왜 일요일 11시에 모이지 않나요?"

솔직한 고백

지금 우리는 일요일 11시 예배를 '그럴듯하게' 드릴 능력이 안 됩니다.
찬양팀도 없고, 설교할 목사도 없고, 멋진 강대상도 없습니다. 그래서 안 합니다.
억지로 구색을 맞추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본질적인 이유

하지만 예배를 안 드린다고 해서 교회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예배는 특정한 시간의 '행사(Event)'가 아니라 '삶(Life)'이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한 시간 거룩하게 앉아있는 것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직장과 가정에서 정직하게 땀 흘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진짜 예배입니다.

(나중에 컨소시엄 교회의 멤버가 5개 교회 이상 모여서, 풍성한 예배를 드릴 여력이 생긴다면 그때는 기쁘게 다시 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술과 담배(Taboo)에 대하여

"교회에서 술 마셔도 되나요?"

  • 한국적 상황: 초기 선교사들이 '조선의 방탕한 문화'를 막기 위해 금주/금연을 강조했고, 그것이 한국 교회의 독특한 법이 되었습니다.
  • 우리의 생각: 술과 담배는 '취향(Preference)'의 문제입니다.
    물론, 방탕함과 중독은 경계합니다. 하지만 맥주 한 잔을 즐기는 것이 곧 '타락'은 아닙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행위로 사람을 정죄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입고 마시느냐보다, 그 마음에 무엇이 있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이곳은 "당당하게 즐기는 자유인""숨어서 마시는 위선자"보다 환영받는 곳입니다.

결론 : 껍데기는 가라

우리는 기존 교회가 지켜온 전통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예수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옷'을 과감히 벗어던졌을 뿐입니다.

권위 대신 '실력'을,
형식 대신 '일상'을,
금기 대신 '자유'를.

이것이 컨소시엄 교회의 첫 번째 멤버인 '밥 먹는 교회'가 추구하는 색깔입니다.